가끔 보면,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개발자분들 중, 고객들로부터 '투자하는 셈 치고'라는 말을 믿고 따라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투자는, 개발자의 본업이 아닙니다. 잘 하지도 못 하고, 섣불리 해서도 안됩니다.

만약에

만약 정말 그 사업이 괜찮은 것이라면, 그 사업체는 이미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았을 것입니다. 만약, 정말 괜찮은 사업 아이템인데, 기업의 리더가 투자를 알아보지도 않고 있다면, 이미 사업적인 면에서 실격입니다. 그리고, 투자를 알아보았는데, 그게 여의치 않았다면, 그건 정말 그 사업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적어도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개발자보다, 캐피탈리스트들이 훨씬 더 잘 알아봅니다. 물론, 사업 아이템은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에서 '아이디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고작 20% 수준일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도 많은 개발자들을 만나왔습니다만, 실제로 사업의 성패를 투자자들만큼 점칠 수 있는 개발자는, 단 한 명도 못 보았습니다.

듣기 좋은 말입니다

네. '투자하는 셈 치고'는 그냥 듣기 좋은 말입니다. 개발자를 감정적으로 흔드는 말이구요. 실제로 잘 되어도 수익을 배분 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투자하는 셈 친 것이 아니라, 그냥 깎인 겁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나중에 시간이 흘렀을 때, 자기합리화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말입니다만, 이성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냥 단가가 깎인 겁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요

사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성공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만 골라서 계속 수행하니, 이력서에 남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닐까요? :')

개발은 개발자에게, 투자는 투자자에게.

이것만 지켜도 개발자들의 삶은 참으로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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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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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게릴라 2011/11/11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다 들렀는데...참 공감가는 글이어서 댓글남기고 갑니다...^^